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은 그룹 계열사에 아들이 입사한 것과 관련해 "'빽'을 써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묻는 취재진에게 "난 알지도 못했다. (입사가) 결정된 뒤에 (아들이) 나한테 말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우리 아들이 고려대 4년 장학생이었는데, 작년 연봉이 2700만원이었다"며 "지방의 연봉 얼마 안 되는 곳에 가고 싶었겠나. 대기업 가고 싶어했는데, '항상 앞을 보고 가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전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28)이 지난해 3월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KC&A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ENF테크놀로지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사외이사 임기 3년 동안 ENF테크놀로지에서 9800여만원을 보수로 받았고, 지난달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한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해 3~12월 KC&A에서 2740여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판사 출신인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4년 후배로, 윤 당선인 대선 캠프 때부터 측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