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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스태그플레이션, 올해 세계 대부분 국가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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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5일 오후 파리 시민들이 서점 앞을 지나고 있다. 프랑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하며 198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파리 시민들이 서점 앞을 지나고 있다. 프랑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하며 198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화=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가운데, 올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이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브루킹스-FT 추적지수(TIGER)’를 바탕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회복 둔화라는 두 가지 위험이 강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와 FT가 공동개발한 ‘TIGER’는 금융 시장과 투자자 신뢰도, 실물 경제 지수 등을 세계 경제와 각 국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산출한다.

FT는 지수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물가 상승 압력과 생산 증가세 둔화, 경기회복 심리 하락 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FT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지난해 말 이후 성장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며 “경기 심리와 금융시장 상황 역시 고점을 찍고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압박과 정책 실현 가능성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지정학적 재편, 공급 차질,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세계 3대 경제블록인 미국·유럽·중국이 모두 곤경에 처했다고 했다. 미국은 소비 측면에선 강세를 보이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8.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으며, 내년에 현저한 성장 둔화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상하이 등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로 소비자 지출과 투자·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앞서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했지만, 이는 금융 안정에 대한 장기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프라사드 연구원을 인용 “세계 경제를 합리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을 제한하는 조치, 지정학적 긴장 억제, 단기 수요가 아닌 장기적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공동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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