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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키이우에 보복 공습 재개…우크라 "아직 귀향 말라"

중앙일보

입력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북부 전선에서 퇴각하면서 도시 정상화가 시작됐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이 재개되면서 피란민들의 귀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러시아군은 해군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격침된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호소한다.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라"며 "키이우를 떠났던 시민들은 귀향을 자제하고 더 안전한 곳에 머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침공 전 인구 350만 도시였던 수도 키이우는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떠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전선에서 물러가자, 피란민들이 되돌아오고 외국 대사관도 재개관하는 등 서서히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16일에는 개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입국자가 출국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출입국관리소 통계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사람은 2만2000명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1만92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지난 13일 러시아 해군의 주력 기함인 흑해함대의 모스크바호가 격침되자, 즉각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상태다. 특히 키이우 인근의 군사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한 시민이 17일 키이우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최근 키이우는 일부 시민들이 귀향하는 등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었다. [AFP=연합뉴스]

한 시민이 17일 키이우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최근 키이우는 일부 시민들이 귀향하는 등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뿐 아니라 북동부 하르키우, 서부 리비우, 남부 미콜라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오후 러시아군 포격으로 하르키우 도심 2개 지구에 있는 아파트 건물 여러 채와 시장에 불이 났다. 현지 경찰은 이 공습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하르키우에서는 전날에도 러시아군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2명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지난 나흘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하르키우에서 1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서부 리비우에서는 16일 벨라루스에서 이륙한 러시아 Su-35 폭격기의 공격이 이어졌다. 같은 날 남부 미콜라이우의 군용 장비 수리 시설도 러시아군에 공격당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우크라이나 방어군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항복을 거부하고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대부분 지역을 점령한 상태다. 마리우폴 당국은 17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이곳에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하는 식으로 도시 통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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