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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사장, 임기 1년여 남기고 사표…尹당선 후 첫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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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현동 기자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현동 기자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의 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이사장이 처음이다. 1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복지부에 사의를 밝혔다. 사표가 수리되면 이르면 오는 18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공단 본부에서 퇴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공단 임직원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공약했고, 새 인물을 통해 개혁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직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당시 연금개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 직속으로 ‘공적 연금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임기 내에 연금개혁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연금 전문가로서 윤 당선인의 복지 정책에 관여했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인수위에 합류했다.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합의한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고, 대선캠프에도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가 포진했던 만큼 국민연금공단에 상당한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의 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 이사장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이 사퇴하면 현 정부가 임명한 주요 기관장 중 지난달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결정된 후 자리에서 물러난 첫 사례가 된다.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상 밖의 이른 사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사장은 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복지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임명된다.

김 이사장은 2020년 8월 31일자로 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으로 종료일인 내년 8월 30일까지는 1년 4개월이 남은 상태다.

김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기획재정부에서 복지노동예산과장, 공공혁신본부 공공혁신기획팀장,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지냈고,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기 이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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