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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표 생수 기업, "하루에 약 153억 원 벌었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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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 상승, 황제주 마오타이보다 벨류에이션 높은 곳

홍콩 증권거래소에 지난 2020년 9월 정식 상장한 농푸산취안(农夫山泉)의 이야기다. 농푸산취안은 지난 3월 28일 2021년 매출은 30% 가량 올랐으며 순이익은 70억 위안을 넘었다고 밝혔다. 또 주식배당금은 총 50억 위안(9563억 원)을 넘으며 배당률은 70% 이상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이 덕분에 농푸산취안의 주가는 40홍콩달러 선으로 회복했다.

[사진 BBC]

[사진 BBC]

하루 평균 153억원 번 농푸산취안

농푸산취안은 지난 3월 28일 오후, 2021년 성적표를 공개하며 총매출이 296억 9600만 위안(5조 6781억 7216만 원)으로 2020년보다 2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1억 6200만 위안(1조 3694억 4602만 원)으로 전년보다 35.7% 늘었다.

상장 전과 비교했을 때 농푸산취안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연매출은 175억 3100만 위안(3조 3512억 2596만 원), 순이익은 71억 6200만 위안(1조 3693억 7440만 원)으로 하루평균 매출로 환산한다면 매일 5000만 위안(95억 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어 2021년 수익을 살펴보면 농푸산취안의 하루평균 매출액은 8000만 위안(152억 9280만 원)으로 순수입만 약 2000만 위안(38억 242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농푸산취안의 이 같은 성장이 지난 2020년 실적 하락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매출과 순익이 모두 증가해 호조세를 보인 듯 싶지만, 기저 효과로 말미암은 결과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고성장 추세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높은 배당금도 대부분 농푸산취안의 CEO인 중산산(钟睒睒)의 뱃속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후룬 연구원이 지난 3월 17일 발표한 '2022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중산산은 재산 4550억 위안(87조 3,236억 원)으로 중국 부자 1위를 기록했다.

[사진 NEXT FEDERATION]

[사진 NEXT FEDERATION]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푸산취안의 ‘간판 제품’이 반 이상의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푸산취안의 보고서에 따르면 포장 식수가 전체 회사 매출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문제는 포장 식수, 차음료, 기능성 음료, 과일 음료, 기타 상품 등 다섯 가지 부문 모두 경쟁사와 큰 격차 없이 불안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포장 식수는 중국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단 10%에 그쳤을 뿐이다. 그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한 이바오(怡宝), 징톈(景田)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더라도 30%를 넘지 못한다. 나머지 70%는 다양한 브랜드가 채우고 있으며 포화 시장인 만큼 농푸산취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다.

[사진 凤凰网]

[사진 凤凰网]

포장 식수가 일상생활에 필수용품으로 자리 잡았으나 관련 시장의 향후 5년 복합성장률은 겨우 4~5%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전략도 쉽지 않다. 농푸산취안은 지난 2015년 고급화 전략을 통해 여러 프리미엄 식수를 내놓았으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의 생수를 택했다.

회사 핵심 제품의 마케팅 한계 외에도 원자재 비용 상승도 농푸산취안의 고성장 흐름을 막는 원인 중 하나다. 농푸산취안의 포장 식수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주원료인 ‘물’이 아니라 ‘포장’으로 알려졌다.

혹자는 이러한 농푸산취안을 가리켜 “’물’이 아니라 ‘병’을 돈 주고 사는 셈”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농푸산취안에 따르면 포장 식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료인 패트(PET)의 가격은 2021년보다 30~40% 증가했다. 이 밖에도 전력, 박스 등 여러 비용이 늘어나 올해 매출총이익률은 2019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PET 현물가격은 지난해 약 70%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푸산취안은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온 덕분에 공급망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은 향후에도 농푸산취안의 실적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띌 만한 신제품 없는 것도 농푸산취안의 고성장 방해 요소

농푸산취안에 따르면 포장 식수가 비교적 평이한 성적을 보인 반면, 차음료에서 예상 밖의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차음료 부문 매출은 45억 7900만 위안(8755억 5059만 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30억 위안(5735억 1000만 원) 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사진 证券日报]

[사진 证券日报]

그 중에서도 ‘차파이(茶π)’ 시리즈와 ‘둥팡수예(东方树叶)’ 시리즈가 특히 사랑받았다. 그러나 이 두 제품의 인기는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불고 있는 무설탕 음료 및 건강 음료 선호 트렌드에 따른 결과로, 그 배후에는 해당 분야의 ‘탑티어’인 위안치썬린(元气森林·Genki Forest)가 있다. 짝퉁 논란이나 일본어 논란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위안치썬린 때문에 이들 시리즈로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농푸산취안도 신제품을 내놓기는 했다. 비록 소비자들의 큰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말이다. 농푸산취안은 우이산(武夷山) 스프링 워터, 창바이쉐(长白雪), 다나이차(打奶茶), 쑤다치파오수이(苏打气泡水) 등 여러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차파이와 둥팡수예의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러나 ‘베스트 셀러’인 차파이와 둥팡수예를 제외하고는 신제품 효과도 미미했다.

[사진 artdesign.org.cn/网易/新经销]

[사진 artdesign.org.cn/网易/新经销]

고성장 추세에서는 멀어졌으나 농푸산취안의 벨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농푸산취안은 매출액 대비 약 50배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오타이가 약 40배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업계는 농푸산취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농푸산취안은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 농푸산취안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농푸산취안은 ▲지속적인 브랜드 구축 ▲유통 범위 및 단일 매장 판매액 증가 ▲생산 능력 확대 ▲해외 시장 기회 탐색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과일, 차, 천연재료, 커피, 식물성 단백질 등을 기반으로 한 제품 연구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또 건강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음료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증권사들도 연구 개발에 힘쓰는 농푸산취안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 궈롄(国联)증권, 광다(光大)증권, 화진(华金)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는 농푸산취안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성장잠재력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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