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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인간과 AI의 차이는 한 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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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8강전〉 ○ 박정환 9단 ● 렌샤오 9단

장면 10

장면 10

장면 ⑩=승부가 가시거리에 들어왔다. 웬만한 실력자라면 계산서를 뽑을 수 있는 단계다. ‘집 부족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백에게 A 쪽은 급하고도 급한 곳. 거기가 뚫리면 집은 세어보나 마나다. 그러나 박정환은 먼저 백1, 3으로 돌을 살려내 7까지 연결했다. A 쪽을 두기 전에 심혈을 기울여 흑대마를 끊어놓았다. 렌샤오는 조심조심 8로 연결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백의 승률이 5%에서 10%로 늘어났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AI의 푸른 점

AI의 푸른 점

◆AI의 푸른 점=렌샤오는 A 자리에 두었으나 AI의 ‘푸른 점’은 흑1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다. 1에 두면 흑의 승률은 98%, 집 차이는 5집반. 흑1에 두는 순간 바둑은 끝이라는 선언이다. 흑1과 A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연결’이란 의미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한 줄이 곧 인간과 AI의 차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박정환에겐 고통의 종반전. 그런 인간의 희노와는 무관하게 AI 그래프는 무심히 오르내린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물론 AI조차 몰랐을 것이다. 이판은 조만간 흑▲가 일을 내는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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