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LG전자가 전 세계 차량용 통신장비(TCU‧텔레매틱스 콘트롤 유닛) 시장 1위를 차지했다. TCU는 차량용 통신(커넥티드 카)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TCU 시장에서 점유율 35.2%로 1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출하량은 19% 증가해 업계 평균(13%)을 웃돌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GM‧폭스바겐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가며 1위에 올랐다”며 “유럽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는 콘티넨탈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25.3%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하만은 점유율 12.7%로 3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만은 주로 고급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에 5세대(5G) TCU를 공급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문에서 전문성과 삼성의 강력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고객을 더 확보하면서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파나소닉과 도요타그룹 계열사인 덴소는 각각 4%, 3.8%를 점유해 4, 5위를 차지했다.
모힛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TCU 시장은 코로나19 발생과 공급망 부족 사태에도 커넥티드 자동차 보급률 증가와 디지털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증가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커넥티드 자동차의 90% 이상이 4세대(4G) TCU를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차량에 5G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TCU 시장은 2020~2025년 연 평균 15% 성장하며 2025년에는 70억 달러(약 8조6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