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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모스크바의 유용한 바보 역할..." 오스트리아 내부의 네함머 총리 비판

중앙일보

입력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오스트리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네함머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외무 담당 대변인이 트위터에서 "푸틴을 방문하러 간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것은 외교와 무관하다. 푸틴은 이를 그의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11일 모스크바 공항에서 시내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11일 모스크바 공항에서 시내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잘츠부르크 대학 정치학 교수인 라인하르트 하이니시도 트위터에서 "오스트리아는 과거 모스크바의 유용한 바보 역할을 너무 자주 해왔다"고 꼬집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 외곽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 외곽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날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네함머 총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이날 낸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어려웠다"면서 "그것은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그는 "이번 회담이 전쟁을 끝내고 민간인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에게 전한 가장 중요한 내 메시지는 이 전쟁은 결국 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전쟁에는 패자만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약 75분간 진행됐다고 알렸다.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함머 총리는 러시아 방문 직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방문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 AFP=연합뉴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방문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 AFP=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푸틴 대통령과 네함머 총리 간 회담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외곽의 대통령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주변 정세"라면서 "가스 문제도 오스트리아 측에 아주,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모두 발언의 언론 공개나 회담 후 기자 회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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