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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파키스탄 총리 퇴진…의회서 불신임안 가결

중앙일보

입력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 의회가 10일(현지시간) 새벽 임란 칸 총리를 해임했다. 칸 총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였다.

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의회는 이날 칸 총리의 불신임안을 342석 중 찬성 174석으로 가결했다.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는 172석이었다.

칸 총리는 불신임투표를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7일 대법관 5명 만장일치 의견으로 이같은 행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칸 총리는 이에 반발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을 내 “불신임투표는 미국과 관련된 외교적 음모 결과”라고 주장했다.

칸 총리는 자신이 야당과 달리 "서방의 꼭두각시 역할을 호락호락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배제됐다"며, 자신은 반미주의자가 아니지만 일방적인 관계에서 파키스탄이 휴짓조각 취급받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와 함께 "외세에 의한 새 정부 수립 시도를 막자"며 10일 전국적 시위를 일으켜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해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파키스탄 헌법 절차와 법치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의회는 칸 총리에게 가결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며, 신임 총리 선출을 위해 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후보자 지명 서류가 10일 오전 11시까지 제출되면 하원은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신임총리 표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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