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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서 시간마다 10분간 환기 땐 코로나 감염 위험성 90% 줄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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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호 03면

배상환 건설기술연 수석연구원

배상환 건설기술연 수석연구원

이모(66)씨는 “환기를 위해 창을 열면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남편(73)이 미세먼지가 들어온다며 계속 닫는다”고 털어놨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이들이 거주하는 강북구의 지난달 31일 오후 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좋음’이었다. 이에 대해 배상환(사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세먼지·황사가 ‘매우 나쁨’이 아니라면, 창문을 수시로 열어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에 따르면, 1시간마다 10분간의 환기로 시간당 12회의 환기량을 확보할 수 있고, 감염 위험성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냉난방기 가동 중 창문 개방 시 확진자 비말 고농도 영역이 절반가량(40%→20%) 줄어든다는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 재택치료자가 170만 명이고, 확진자 중 가족 간 감염이 50% 이상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우리나라 가구 중 공동주택은 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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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면 오염물질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가.
“우리나라 거주 형태는 해외보다 밀도가 높다. 가족별로 개인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공동주택에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가 된 것이 2006년인데, 그 이전에 입주한 아파트는 사실상 설비가 없다고 보면 된다. 자연 환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도 환기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본다. 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돼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만, 코로나19는 5~10분 만에 직접 감염될 수 있지 않은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단계 이하일 때는 실내에 오염물질이 더 많다. 따라서 ‘매우 나쁨’ 단계를 빼고는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환기를 해야 하나.
“아파트·병원 등은 기계 환기설비가 되어 있지만, 병원 입원실 기준으로 하루 2회, 공동주택(아파트)은 0.5회 가동된다. 최소 하루 3회 환기를 해야 한다.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종일, 지속해서 자연 환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워서 어렵다면 1시간에 한 번, 5~10분 만이라도 하자. 그것도 안 되면 최소한 하루 세 번 정도는 환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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