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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런 경기를 했다"...UAE전 패배 벤투 감독

중앙일보

입력

UAE전 패배에 "실망스러웠다"고 말한 벤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UAE전 패배에 "실망스러웠다"고 말한 벤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호는 30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UAE에 0-1로 패했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벤투호는 이날 UAE를 꺾고 최종예선 무패로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UAE에 최종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77%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UAE는 69위다. 한국이 UAE에 패한 건 2006년 1월 두바이에서 치른 친선 경기(0-1 패) 이후 16년여 만이다. 한국은 UAE전 6연승을 멈췄고,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가 됐다. 한국은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조 2위(승점 23·7승 2무 1패)를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명확하게 우리가 잘못했다. 어떻게 보면 패배가 정당한 결과다. 오늘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UAE가 그간 보여줬던 시스템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스리백과 포백으로 나올 경우를 다 대비했다"면서 "상대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부를 걸 것이라고 조언을 했는데, 그 만큼의 야망, 동기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큰 값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오늘 한 것들을 되짚어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오늘처럼 하고 싶은지, 아니면 5일 전 이란전(한국 2-0 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벤투호는 이제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그때까지 '정신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보여준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게 아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태도 모두 실망스럽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잃어버렸다"면서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잘 이해하지 않으면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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