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팀 킴' 안경선배 새 역사, 한국컬링 첫 세계선수권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행을 이끈 김은정. [사진 세계컬링연맹]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행을 이끈 김은정. [사진 세계컬링연맹]

‘팀 킴’이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캐나다(팀 아이나슨)를 9-6으로 꺾었다.

한국 컬링 남녀 4인조와 혼성 2인조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춘천시청(팀 민지)의 동메달이다. ‘팀 킴’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해 새 역사를 썼다.

팀 킴은 스킵(주장) 김은정(32)을 비롯해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 김경애(서드)가 나섰다. 팀 킴은 이날 6엔드까지 4-3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7엔드에 캐나다에 3점을 내주며 4-6으로 끌려갔다.

팀 킴은 8엔드에 2점을 따내 6-6을 만들었다. 팀 킴은 9엔드에 1점 스틸(불리한 선공팀이 득점)에 성공했다. 선공이었던 10엔드에서도 2점을 스틸했다.

‘안경 선배’ 김은정이 막판 8, 9, 10엔드에 연속 득점을 따내며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은정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카리스마를 뿜어내‘안경 선배’라 불린다.

김은정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캐나다를 상대로 초반 압박을 극복하고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 킴[사진 대한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 킴[사진 대한컬링연맹]

앞서 팀 킴은 예선에서 9승3패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독일, 체코, 미국를 연파했다. 스코틀랜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기권한 가운데 팀 킴은 이탈리아까지 잡고 6연승을 달렸다. 이후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에 3연패를 당했지만 캐나다를 꺾었다. 일본도 확진자가 발생해 기권했으며, 팀 킴은 예선 최종전에서 터키를 제압했다.

13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2위가 4강에 직행하고, 3~6위는 4강행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에서 스위스가 12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고, 한국과 스웨덴, 캐나다가 나란히 9승3패를 기록했다.

세 팀간 상대 전적이 동률이라서 ‘드로샷 챌린지(라스트 스톤 드로의 평균값)’로 순위를 가렸다. 한국(37.42㎝)은 캐나다(37.69㎝)에 0.27cm 앞서 2위로 4강에 직행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 킴[사진 대한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 킴[사진 대한컬링연맹]

팀 킴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스위스의 ‘팀 티린초니’와 우승을 다툰다. 스위스는 4강에서 스웨덴을 7-5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스위스에 5-8로 졌던 팀 킴은 결승에서 설욕을 노린다.

팀 킴은 한국컬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팀 킴은 2018년 5위에 오른 게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다.

팀 킴은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여자컬링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었지만 8위(4승5패)에 머물렀다. 예선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꺾었다면 4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쉽게 졌다.

김은정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 졌구나, 끝이구나’란 생각에 눈물이 났다. 내가 좀 더 컨트롤을 잘했더라면 결국 이기지 않았을까. 팀이라서 너무 좋지만, 실패했을 때 나 혼자 안고 갈 수 있는 실패를 우리팀 모두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게…”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은정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베이징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