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5월 10일 靑 방빼?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2일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한 데 대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날인 만큼 책임감 있게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말은 임기 전에 청와대를 비워서, 시쳇말로 방을 빼야 한다는 것인지, 이게 정권 이양 과정의 올바른 과정으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주무시는 분을 저희가 어떻게 나가라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또 김 대변인은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YTN라디오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에 대해 "저희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윤 당선인의 의지는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 되는 공약이기에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결과는 아니었다"고 했다. 박 수석의 이 같은 발언 뒤 같은 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직후 "(새 정부 출범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전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존에 청와대 측과 긴밀한 소통이 없었던 것이냐'는 지적에는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 이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면서 "청와대에서 원하는 뜻이 무엇인지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해주신다면 잘 숙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