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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아라” 수입차업계, 올해 준중형 전기차 쏟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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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BMW가 이달 말 국내 공식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 i4 M50 모델. [뉴스1]

BMW가 이달 말 국내 공식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 i4 M50 모델. [뉴스1]

수입차업체들이 일제히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BMW, 아우디, 볼보 등이 올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국내에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독주’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지난 한해 1만7000여 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벤츠·포르쉐가 각각 1300여 대로 2위권을 형성했다. 수입차업체들은 저마다 “지난해는 출시된 차종이 한정적이었다. 진검승부는 올해부터”라며 벼르고 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가진 연례 기자회견에서 “올해 15종의 순수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BMW i4와 iX, MINI 일렉트릭 등에 더해 올해는 주력 차종인 BMW 3·5시리즈, X1·X3에 전기차 모델이 추가된다. 집세 회장은 “글로벌 시장 반응을 볼 때 BMW iX와 i4가 현재 판매 수요가 높다”며 “올해 선보일 고급 전기 세단인 i7이 그룹 내에서 차세대 전기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미니 일렉트릭이, 다음 주 4도어 쿠페 i4가 공식 출시된다. i7은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iX·iX3 등을 선보인 상태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X 모델은 작년 11월 출시돼 판매량 집계에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준중형 전기차 i4가 가세하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1 수입 브랜드별 승용 전기차 판매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021 수입 브랜드별 승용 전기차 판매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벤츠·BMW와 함께 프리미엄 독일 3사 브랜드 중 하나인 아우디AG도 올해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인다. 오는 6~7월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을 시작으로, 준중형 세단 A3, 소형 SUV Q2 등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작년 e-트론 55 콰트로 모델을 앞세워 수입 전기차 중에선 테슬라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재작년부터 전기차 모델을 내놔 경쟁 업체보다 진입이 빨랐다”며 “그간 대형 차량 위주였다면 올해는 중소형 전기차로 출시 모델을 확장한다”고 말했다. Q4 e-트론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2만여 대로, 아우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지난해 11월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소개된 아우디 전기차 Q4 e-tron. [뉴스1]

지난해 11월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소개된 아우디 전기차 Q4 e-tron. [뉴스1]

앞서 벤츠코리아는 중형 SUV EQB를 오는 6월 말, 고급 세단 EQE를 연내에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달 준중형 SUV C40리차지와 XC40리차지 등을 출시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한국GM을 통해 지난달 신형 볼트EV, 볼트EUV 판매를 본격화했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전기 SUV인 ID.4를 하반기 국내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최근 배터리 성능 논란이나 정비 인프라 미비, 가격 인상 등으로 이미지가 훼손된 것도 변수다. 실제로 테슬라는 1~2월 판매량이 206대에 그치면서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총 471만여 대로 전년 대비 112% 급증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재작년 2.9%에서 두 배가 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약 92만 대)로 1위이며 중국 상하이기차(약 61만대), 폭스바겐(약 43만 대), 비야디(약 33만 대) 현대차그룹(약 24만 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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