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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거리서 '원샷원킬'…러 장군 쓰러뜨린 '전장의 수퍼맨'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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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군사안보소장의 픽 : 스나이퍼(Sniper)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성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안드레이 수호베스키(47)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4명의 장성이 전사했다. 이 가운데 수호베스키 소장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는 연설에서 “장군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확인해줬다.

위장복을 입은 미 공군의 스나이퍼. 미 공군은 기지나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스나이퍼를 운용하고 있다. 미 공군

위장복을 입은 미 공군의 스나이퍼. 미 공군은 기지나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스나이퍼를 운용하고 있다. 미 공군

그런데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그가 우크라니아 스나이퍼의 저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나이퍼라는 존재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저격수로 번역하는 스나이퍼의 어원은 스나이프(snipe)라는 도요샛과의 새에서 나왔다. 이 새는 작고 빠르며 보호색으로 찾기가 까다롭다. 그래서 이 새를 총으로 쏴 맞히면 명사수로 인정을 받았다. 18세기부터 스나이퍼는 명사수란 뜻으로 쓰였다.

스나이퍼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의 명중률은 기본이다. 적진 깊숙이 들키지 않고 침투할 수 있어야 하며, 목표물이 나타날 때까지 꼼짝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탄도에 영향을 주는 바람과 날씨 정보를 잘 분석할 줄 아는 똑똑함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임무를 마친 뒤 무사히 돌아오는 능력은 필수다.

한마디로 스나이퍼는 수퍼맨이다.

최근엔 총과 탄환, 그리고 조준장비가 좋아지면서 장거리 저격의 기록들이 연달아 깨지고 있다.

2017년 5월 캐나다의 특수부대인 JTF2 소속 스나이퍼가 이라크에서 3450m 떨어진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IS 대원을 쏴 넘어뜨렸다. 이 정도 거리면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강 시민공원 벤치에 앉은 사람을 맞힌 셈이다.

이전 최장거리 저격 기록은 2475m였다.

스나이퍼는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지휘관과 같은 고가치 목표를 타격해 적의 지휘체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또 지휘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명을 사살해 적 부대의 이동을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스나이퍼가 날뛰면 적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 갑자기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적의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는 임무도 있다.

군사 전문 월간지인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름(크림)반도 사태 이후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스나이퍼를 집중적으로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군은 어떨까.

국산 저격 소총인 K14가 양산 중이며, 육군은 대대당 2명의 스나이퍼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부족하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도시화로 앞으로 전투는 도심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가전에선 스나이퍼가 가장 무섭다.

홍희범 편집장은 “한국은 미국의 스나이퍼 코스와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스나이퍼를 훈련하는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 육군처럼 총솜씨가 뛰어난 사람에게 스나이퍼 버금가는 총기와 장비를 주는 지정사수(DS)를 분대당 1명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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