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는 노정희는 거부, 선거정책실장·선거국장만 잘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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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운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운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와 관련한 관리부실 논란을 빚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정책실장과 선거국장을 교체했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날 내부 회의를 거쳐 선거 사무를 책임지는 핵심 당국자들의 교체를 결정했다. 선관위는 오는 21일 후임 인사를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내부 전산망에 올린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지방선거 완벽 관리를 위한 조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를 공지했다.

이는 사전투표 부실관리로 선관위에 대한 문책 여론과 쇄신 요구가 선관위 안팎에서 비등한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처를 총괄하는 김세환 전 사무총장(장관급)이 지난 16일 사전투표 부실관리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으나, 추가적인 쇄신 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앞서 전국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같은 날 건의문을 발표하고 “대선 관리부실 책임이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과 대한변호사협회 등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책임자인 노정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 위원장은 전날 선관위 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6·1지방선거를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면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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