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대선 당일, 확진자 추위 속 대기 문제 등 보완"

야외에 차려진 확진자용 기표소에서 한 확진자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열리는 9일까지 확진자 대기 문제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연합뉴스를 통해 "사전투표에서 보인 문제점을 취합해 질병관리청, 지자체와 논의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진행된 확진자 사전투표 당시 현장 곳곳에선 투표함이 제때 마련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거나 확진자와 일반 유권자의 동선이 겹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바구니, 종이 상자 등에 넣어 운반하는 일도 발생해 논란이 됐다.

박 반장은 "현장에서 요원들이 구획을 나누는 작업을 했지만, 대기하는 유권자들이 느끼기에는 조정이 충분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사전투표 때처럼 야외에 대기해야 할 경우 확진자들의 추위 노출을 줄일 방안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표 현장의 선거 관리를 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선 당일인 9일에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뒤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확진자들의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선거 당일 투표를 위한 외출 안내 문자는 대선 전날인 8일 낮 12시, 대선날인 9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확진·격리자는 투표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외출 안내 문자나 확진·격리통지 문자 등을 제시하고,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만약 선거 당일 확진 통보를 받아 보건소의 외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의료기관에서 받은 확진 통지 문자 등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