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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DJ가 첫 민주정부” 기념사에 YS측 “역사 인식에 경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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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현철

김현철

“첫 민주정부는 김대중(DJ) 정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덕룡, 이하 민주센터)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이 나라의 첫 민주정부가 김대중 정부였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모르고 했다면 피와 땀,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삼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지만, 내용적으로 실질적 증진이 있었다기보다 형식적 민주주의였다”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민주센터는 반박에 나섰다. “30년 군사독재의 사슬인 하나회를 척결했고, 그것이 김대중 정부와 그 이후의 민주정부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민주화 기여 공로를 제시했다.

YS의 차남 김현철(사진) 동국대 석좌교수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규탄한다. 유족 입장에서 정식으로 강력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은 5년 전(2017년) 아버님의 2주기 추도사에서 민주화 헌신에 대해 칭송했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YS정부를 ‘형식적 민주정부’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그게 가장 화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YS가 추진한 ‘3당 합당’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선 “DJP(김대중·김종필) 결합은 구국의 결단인가? 3당 합당이 야합이면 DJP 역시 야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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