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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해 5일 사표" 송영길 긴급 기자회견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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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5일 '사표'하겠다고 밝혔다. 2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올라온 '송영길 당대표 사표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송 대표가 돌연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알고 보니 이 영상은 오는 4~5일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상이었다. 여권 지지자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델리민주 역시 해당 영상과 함께 "놀라지 마세요. 사(전투)표 선언 영상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전 기획·촬영된 이 영상은 '송영길 당대표 '사표' 선언'이라는 문구와 함께 민주당 중앙당사 프레스룸에 송 대표가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송 대표는 영상에서 "저 송영길은 오는 3월 5일 '사표'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리는바"라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 역할인 듯한 여성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시게 된 겁니까"라고 묻자, 송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라고 답했다.

또 "사표가 이재명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당연합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늦습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누구나 가슴속으로는 사표를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며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반으로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겉면에 '사표'라고 적힌 종이를 송 대표가 펼치자 그 안에는 '사전투표 3월 4일(금), 3월 5일(토)'라는 내용이 나왔다. '사표'가 '사전투표'였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저 송영길 반드시 5일에 사표합니다"라며 "사전투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는 송 대표가 다른 직원에게 "요즘 사람들이 '별다줄' 한다는데 이런 거 아니야"라고 묻는 장면도 나온다. '별다줄'은 '별걸 다 줄인다'는 줄임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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