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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푸틴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 박탈해야"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9월6일 오후 오찬을 마치고 극동의 거리를 산책하다 유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9월6일 오후 오찬을 마치고 극동의 거리를 산책하다 유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거 용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학 측은 28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푸틴 대통령의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삭제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시절이던 2010년 용인대로부터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대학 측은 “푸틴 총리가 국제 스포츠계의 발전과 한ㆍ러 양국 간 체육문화 교류와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사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명예박사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이 학위 수여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카페에 “하루하루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마음 졸이는 사람으로서 전쟁을 일으킨 자가 국내 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반갑지 않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명예박사가 모교의 명예를 실추할 시 대학 측이 해당 학위를 박탈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용인대 측은 이날 오전까지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있던 푸틴 대통령의 2010년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현재 삭제한 상태다.

용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학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어 관련 사진을 삭제하기로 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학위 취소와 관련해 대학 측에서 현재 별도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도연맹(IJF)도 지난 2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예 회장’ 자격을 정지했다.

IJF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갈등을 고려해 IJF 명예 회장이자 명예 대사인 푸틴 대통령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렬한 유도 팬이자 유도 유단자로 알려져 있다.

11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유도의 역사, 이론 및 실전’이라는 책을 저술했으며, 2001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한유도회로부터 유도 명예 7단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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