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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 1위인데…매출은 삼성 87조〈애플 236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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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매출 기준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매출 면에선 애플과 격차 큰 2위에 그쳤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480억 달러(약 539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5G 스마트폰과 프리미엄폰 수요가 늘고,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소매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322달러(약 38만7800원)였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브랜드별 매출 추이

스마트폰 브랜드별 매출 추이

지난해 애플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960억 달러(약 236조원)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43.8%에 달했다. 애플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19년엔 35.8%, 2020년엔 38.2%였다. 아만 차드하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13의 높은 수요로 ASP가 14% 증가했다”며 “애플은 인도와 태국·베트남·브라질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특히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모두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720억 달러(약 86조7200억원)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16.1%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 판매 호조 등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평균 ASP(263달러)는 전년 대비 5% 올랐다. 하지만 애플(825달러)과 차이는 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린 상위 10개 스마트폰 모델 중 삼성 갤럭시는 2개, 애플 아이폰은 7개가 각각 포함됐다. 삼성의 갤럭시A12가 판매량(5180만 대) 1위였는데, ASP는 160달러(19만2700원)였다. 반면, ‘톱10’에 이름을 올린 아이폰 시리즈 7개 제품의 평균 ASP는 1046달러(약 126만원)였다.

중국 ‘빅3’인 오보와 비보·샤오미는 모두 40%대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 오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70억 달러(약 44조5600억원)였다. 점유율은 8.3%다. 샤오미 매출은 360억 달러(약 43조3600억원)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비보의 매출은 43% 늘어난 340억 달러(약 40조9500억원)로 나타났다. 샤오미와 비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각각 8%, 7.6%였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3억9100만 대였다. 삼성전자는 6% 늘어난 2억7000만 대를 출하해 시장 1위를 지켰다. 애플은 같은 기간 17% 늘어난 2억3790만 대를 출하해 삼성의 뒤를 이었다. 다음은 샤오미(1억9000만 대), 오포(1억4300만 대), 비보(1억3100만 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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