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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도 필요 없다…차 안에서 주문·픽업하는 인카페이먼트

중앙일보

입력

신차 출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도로를 누비는 자동차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이 같은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모델이다. 2016년 신차가 등장한 이후 몇 차례 부분변경을 거치진 했지만, 외관만 보면 거의 그대로다.

[주말車담] 르노삼성차 SM6 시승기

 르노삼성차 SM6는 지난 5년간 외관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SM6는 지난 5년간 외관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 TCe 300을 마주했을 때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낀 것도 안정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좌우 헤드램프를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이어주는 전면 그릴이 편안함을 제공한다. 더불어 범퍼 하단에 수평으로 적용한 크롬 소재는 안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측면 디자인 역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특히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방향 지시등(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르노삼성차는 아우디 A6 등 수입차나 기아 K8 등 대형차에 주로 적용하던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중형 세단에 과감하게 적용했다.

좌우 헤드램프를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이어주는 전면 그릴 디자인을 채택한 SM6. [사진 르노삼성차]

좌우 헤드램프를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이어주는 전면 그릴 디자인을 채택한 SM6. [사진 르노삼성차]

SM6는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SM6는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2022년형 SM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이다. 인카페이먼트는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아도 상품 주문부터 결제, 수령까지 가능한 르노삼성차 전용 결제 시스템이다.

장거리 주행에 앞서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다.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 탭에서 오윈 아이콘을 클릭한다. 오윈인카페이먼트에 일단 신용카드를 등록해놓으면, 이후 차량에서 상품을 주문할 경우 자동으로 결제된다.

SM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차 SM6의 인카페이먼트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문희철 기자

SM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차 SM6의 인카페이먼트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문희철 기자

주유나 편의점, 세차, 식사·음료, 주차, 정비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매장을 선택했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하자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매장 위치를 탐색해 경로를 일러줬다. 매장에 도착해 보조석 창문을 내리자 매장 직원이 직접 포장된 음식을 전해줬다. 차에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결제부터 음식 수령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이다.

르노삼성의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은 편의점과도 연계가 돼 있다. 가까운 편의점을 검색하면 인카페이먼트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명과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할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수령 시간을 선택한 뒤 편의점으로 차를 몰면, 역시 하차하지 않아도 원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 유용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는 방과 후 강남·목동 등지 학원으로 자녀를 태우고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인카페이먼트로 자녀 간식을 주문해두면 이동·식사 시간을 아낄 수 있다.

SM6는 하차하지 않아도 상품 주문부터 결제, 수령까지 가능한 르노삼성차 전용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SM6는 하차하지 않아도 상품 주문부터 결제, 수령까지 가능한 르노삼성차 전용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장거리 주행 피로도 낮아…실연비 14.6㎞/L

르노삼성차가 2022년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주력한 부분은 주행성능과 승차감 개선이다. 서울에서 평창까지 왕복 340㎞ 구간을 장거리 시승하면서 탄탄한 주행 성능을 체감했다.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알핀·Alpine) 차량에 적용하는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엔진(TCe 300) 덕분이다. 고속 구간에서의 추월 가속 능력은 동급 중형 세단 중 최상위권이다.

기존 모델에서 저속 시 발생하던 울컥거리는 승차감 문제도 해결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승차감은 동급 경쟁 차량 대비 편안한 편이다. 한때 승차감 우려를 자아냈던 현가장치(토션빔) 논란을 씻어내는 대목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한 마사지 시트도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덜어줬다. 목을 받쳐주는 형상으로 디자인한 헤드레스트 역시 운전의 편안함을 배가했다. 다만 차량이 출발할 때 묵직하게 출발하며 다소 굼뜨게 반응한다는 느낌은 있다. 이런 답답하면 일단 가속이 붙으면 사라진다.

SM6의 승차감은 동급 경쟁 차량 대비 대체로 편안한 편이다. [사진 르노삼성차]

SM6의 승차감은 동급 경쟁 차량 대비 대체로 편안한 편이다. [사진 르노삼성차]

TCe 300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1.6km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구간에서 정속 주행 시 실연비는 L당 14.6㎞였다. 가격은 TCe260 2386만~2975만원, TCe 300 3387만원부터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중앙일보가 시승한 SM6 TCe 300 모델은 선택 사양을 포함해 367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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