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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관자 자세 그만” 대러 제재 불참국 공개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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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제재 대상은 러시아의 가장 큰 은행 2개를 포함해 금융기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도 검토되고 있다. 이 관료는 23일 밤늦게까지 미국과 유럽 실무자들이 최종적인 ‘제재 패키지’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화상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러 추가 제재를 발표한다. 미국은 러시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방의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수출 통제 수단을 준비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러시아가 강행한 군사작전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에 대한 제재를 추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건설을 주관한 노르트스트림2 AG와 임원들을 제재하라고 지시했다. 스위스에 있는 이 기업은 가스프롬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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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도 24일 긴급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집행위에서 결정하고 의회가 즉시 적용할 추가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엄격한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대해 엄청나고 가혹한 결과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포함해 당장 러시아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서방 국가에 주문했다. SWIFT는 1만1000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여기서 배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거론됐다.

미국은 23일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서 “절충안(middle ground)은 없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긴장을 낮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를 봐주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방관자 자세를 끝내야 할 때”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고립되고 외롭다는 것을 우리 함께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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