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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교민 “주유소 긴줄, 수퍼마켓선 사재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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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많은 사람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지난 크림반도 합병 때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이길 순 없어도 싸우겠다는 사람이 많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거주하고 있는 김병범 선교사가 24일 전한 현지 모습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키예프에선 많은 사람이 피란을 가고 있고,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 서 있다. 수퍼마켓에도 인파가 몰려 사재기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도로는 수많은 차량으로 꽉 막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키예프에선 오전 한때 전화가 끊기고, 카드 결제에도 오류가 생기는 등 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에서 22년째 거주하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과정을 지켜본 김 선교사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한 것이라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주권을 지키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항전 의지는 더 뚜렷하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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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포인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포인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 선교사는 교회 신자들을 걱정해 아직 키예프에 남아 있다. 그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대피 계획은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현지 공관원을 제외하고 선교사 14명, 유학생 4명, 자영업자와 영주권자 46명 등 64명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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