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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사위 “장인 돌아가시게 한 놈이란 비난받아” 울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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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0년 넘게 돈 때문에 장인어른을 돌아가시게 한 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딸이자 자신의 배우자인 노정연 씨에 대한 미국 고급 아파트 구입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곽 대변인은 2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묻는다-그대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처럼 밝혔다.

곽 대변인은 “검사 윤석열은 2012년 내 아내를 수사했다. 윤 검사는 8월 29일 내 아내를 기소했고 아내는 형사재판을 받았다. 그해 12월 19일 제18대 대선이 있었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가정보원의 사찰문건에 노 전 대통령의 딸이자 곽 대변인의 아내인 노정연 씨에 대한 재판 내용과 곽 대변인이 변호사로서 변론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언급했다.

곽 대변인이 공유한 국정원의 2012년 12월 27일자 사찰문건 내용에 따르면, 당시 곽 대변인은 “노정연 씨가 노 전 대통령 딸로 오해받을 일이나 불법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여했다면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OO의 부탁으로 계약을 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로 인해 당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고, 금년 2월 검찰 수사 당시에는 임신 9개월의 몸으로 힘들게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여 젖먹이 아이가 있다” “최고 공직자의 딸로서 혐의가 인정되면 합당한 벌을 감수해야 하지만, 도덕적 비난으로서 형벌보다 더 가혹한 벌을 받았다며 이를 참작해 달라”고 변론했다.

곽 대변인은 “그 당시, 검찰발 언론보도를 보면서 그리고 윤석열 검사의 수사기록을 보면서, 나는 이 사건을 접하게 됐다”며 “나는 수사기록을 봤고 내 아내를 변론했지만, 지금까지도 이 사건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 당시 나는, 내 아내가 ‘사건에 관여된 것은 맞지만, 처벌을 받을 당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데도 나는 지금까지, 무려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돈 때문에 장인어른을 돌아가시게 한 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부탁하고 싶다. 지금도 내가 미국에 집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다고 믿고 있는 분들은 그 집을 내게 ‘꼭’ 찾아 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내가 이런 비난을 기꺼이 받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윤석열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수사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법적으로 내 가족을 수사한 검사다. 그대의 표현을 빌리면, ‘이 모든 수사과정을 설계한 장본인’”이라며 “이렇게 살아온 그대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렇게 살아온 그대는 추후 국정원에 보고하고 국정원의 협조를 받으면서,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인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수사할 생각을 숨기는 것 아닌가. 나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국민이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나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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