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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디솀보, PGA에 투항... 사우디 슈퍼골프리그 사실상 좌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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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 [AFP=연합뉴스]

전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최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21일(한국시간) PGA 투어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골프슈퍼리그의 출범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슨은 PGA 투어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추측이 많았으나 나는 PGA 투어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어에서 뛸 기회에 감사한다. 우리 투어가 개선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PGA 투어를 최고의 투어로 만든 리더십과 많은 후원자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디섐보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PGA 투어에 있는 한 나도 마찬가지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지금은 건강을 챙기고 조만간 다시 경기에 임하겠다”고 썼다.

두 선수는 사우디가 새롭게 만들려는 자동차 경주 F1 형식의 슈퍼골프리그의 핵심 선수로 꼽혔다. 지난달 사우디에서 아시안투어로 열린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21명의 PGA 투어 선수 중 필 미켈슨과 함께 지명도가 가장 높았다.

존슨은 당시 기자 회견에서 "팀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사우디리그에 호감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신문 미러는 “젊은(29세) 브라이슨 디섐보가 사우디 리그로부터 1억 파운드(약 1619억원)를 제의받았다”고 보도했다. 메이저 2승 포함 24승을 한 더스틴 존슨도 이에 버금가는 제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이슨 디섐보. [AP]

브라이슨 디섐보. [AP]

그러나 “사우디리그에 가면 영구 제명하겠다”는 PGA 투어의 강한 압박과, 언론의 비판, 동료 선수들의 눈총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결정은 양쪽 투어를 저울질하던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존 람,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 콜린 모리카와, 브룩스 켑카가 PGA 투어 잔류를 선언했다.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까지 이에 합류하면서 사우디의 수퍼골프리그는 잘 해야 시니어 투어로 가기 직전 잠시 들르는 투어 수준에 그치게 된다.

사우디의 슈퍼골프리그에 가장 적극적인 필 미켈슨은 나이가 52세다. 리 웨스트우드와 이언 폴터 등은 40대 후반이다.

21일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기간 사우디 리그를 두고 투어가 시끄러웠다. 대회를 앞두고 크래머 히콕은 “이미 17명의 선수가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들이 사우디 리그 대회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저스틴 토머스는 사우디 리그를 옹호하는 미켈슨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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