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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이 곧 정의”…중국 Z세대, '펑커양셩' 외친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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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면서도 비싼 아이 크림을 사용한다, 값싼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고급 건강보조식품을 함께 먹는다, 콜라·맥주에 구기자를 넣는다-.

중국 Z세대(1995~2009년 출생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신법인 ‘펑커양셩(朋克养生)’ 사례들이다. 불규칙한 생활과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자기 위안이 되는 몸보신법을 찾는 행위를 뜻한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16일 발간한 ‘중국 Z세대의 소비로 본 성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소비 특징을 제시했다.

‘키덜트(Kid+Adult)’ 소비에 열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Z세대는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다. 건강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피부 문제(59%), 시력 저하(55.4%), 탈모(48.3%) 순이었다. Z세대의 절반 이상은 건강 관리를 위해 월 평균 500위안(약 9만4000원) 이상을 지출한다. 중국 Z세대가 선호하는 건강 관리 방식으로는 식이요법(53.7%),  3저(저지방·저가당·저기름) 제품 구매(32.3%) 등이 꼽혔다.

[자료 무역협회]

[자료 무역협회]

이들의 소비 특징 중에는 ‘비주얼 중시’도 있다. “중국 Z세대는 ‘비주얼이 곧 정의’라고 생각할 정도로 외모 관리에 관심이 높아 화장품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Z세대 중 24.5%가 월 1회 이상 화장품을 구매한다(2020년 기준). 중국 전체 소비자 중 스킨케어 제품을 매일 사용하는 비중은 31%지만 Z세대는 그 비중이 62.2%에 이른다. 색조 화장품도 매일 사용하는 비중이 중국 전체 소비자 중에선 11.2%이나 Z세대 중에선 38.3%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중국 Z세대의 특징으로 ‘키덜트(Kid Adult)’ 소비에 열중한다는 점도 꼽았다. 중국 Z세대는 피규어 등 아트 토이 소비자의 39%를 차지한다. 연평균 피규어 소비액이 ‘1000위안(약 19만원) 초과’라는 응답이 41%였다. ‘5000위안(약 95만원) 이상’도 1.9% 있었다.

구매 시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 구매 횟수가 ‘연 7회 이상’인 경우는 55.7%였다. ‘연 20회 이상’도 6%나 됐다. 랜덤박스 구매 동기는 ‘언박싱의 기쁨 추구’(74.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자료 무역협회]

[자료 무역협회]

전세계 Z세대보다 저축률 낮아

이같은 Z세대 소비가 중국 가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전세계 Z세대의 가계 지출액 비중 평균(5%)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도 전세계 Z세대 평균은 85%인데 중국 Z세대는 76%였다.

[자료 무역협회]

[자료 무역협회]

고범서 무역협회 청두지부장은 “중국 Z세대는 높은 구매력을 지닌 데다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소비 규모가 계속 커질 전망”이라며 “중국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비 특징과 선호가 충분히 반영된 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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