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은혜, 경기지사 불출마 선언…"文정부 끝까지 소임 다할것"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지사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부총리는 16일 오전 교육부 브리핑에서 학교 방역 방안에 대해 설명한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교육부 장관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를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회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교육은 어떤 위기에서도 중단돼서는 안 되며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학창시절을 잃게 해선 안 된다"며 "학교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목표로 총력을 다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유 부총리가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 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은 선거 90일 전인 3월 3일이지만, 무게감이 있는 경기지사직에 도전하려면 조금이라도 빨리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설 연휴 이후 부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교육부 장관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장고 끝에 경기지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교육부가 정상 등교 방침을 고수하며 일선 현장에서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는데 교육부 수장이 이런 시기에 선출직 출마에 나서선 안 된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0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새 방역지침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학교에 전적으로 책임을 넘기는 일은 없다"며 교육부 장관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유 부총리가 경기지사 선거에 나가도 당선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 하에 도전 의사를 접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장수 교육부 장관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훗날을 도모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유 부총리가 지방선거 출마를 접고 자리를 지키기로 하면서 해방 이후 역대 최장수 교육부장관으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 최장수 기록은 1980년 5월 22일부터 1983년 10월 14일까지 1241일간 재임했던 이규호 전 장관이다. 2018년 10월 2일 취임한 유 부총리는 오는 24일이면 이규호 전 장관의 기록을 넘어선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