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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장수 감독 중국 수퍼리그 선전FC 사령탑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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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FC 지휘봉을 잡고 중국 무대에 복귀하는 이장수 감독. 중앙포토

선전FC 지휘봉을 잡고 중국 무대에 복귀하는 이장수 감독. 중앙포토

 '중국 수퍼리그 원조 명장' 이장수(66) 감독이 다시 한 번 중국 프로축구 무대를 노크한다. 수퍼리그(중국 1부) 소속 선전FC 감독을 맡아 새 시즌 우승에 도전장을 낸다.

 중국 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12일 "이장수 감독이 선전과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3년이며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부여 받았다. 코칭스태프 선임과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큰 그림이 이미 마무리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중국 무대에 진출한 여러 한국인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사령탑이다. 1998년 수퍼리그 하위권이던 충칭 룽신 지휘봉을 잡고 FA컵 우승을 이끌어 '충칭의 별'이라는 별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칭다오 벨리에이트와 베이징 궈안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광저우 헝다 사령탑 시절 전북 현대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활짝 웃는 이장수 감독. 중앙포토

광저우 헝다 사령탑 시절 전북 현대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활짝 웃는 이장수 감독. 중앙포토

중국 이력의 하이라이트는 광저우 헝다(현 광저우FC) 시절이다. 지난 2010년 갑급리그(2부리그) 소속이던 광저우에 부임해 첫 시즌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이듬해 1부리그마저 우승하며 광저우를 중국 프로축구 최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2년 3년차를 맞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시즌 도중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에게 지휘봉을 내주고 물러났다.

이후 중국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것을 비롯해 중국과 프로축구 K리그 여러 명문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옛 제자들이 구단 고위 관계자로 몸담고 있던 2부 소속 청두 티엔청과 수퍼리그 하위권 팀 창춘 야타이 지휘봉을 잡아 의리를 지켰다.

그간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몇몇 구단에서 최고위급 행정가 역할을 제안 받기도 했지만 지도자로서 마지막 불꽃을 피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정중히 고사하고 '라스트 댄스'를 준비해왔다. 지도자로 활동하지 않는 기간에 꾸준히 K리그와 아시아 축구 전반을 살폈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이전까지 수시로 유럽과 남미로 축구 연수를 떠나 전술 공부에 매진했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1부) 선전FC 사령탑에 오르며 중국 무대에 복귀한다. 사진은 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이장수 감독 선임 공지 화면. [사진 선전FC]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1부) 선전FC 사령탑에 오르며 중국 무대에 복귀한다. 사진은 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이장수 감독 선임 공지 화면. [사진 선전FC]

이 감독의 중국행 소식을 전한 관계자는 "임완섭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수석코치로 동행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명의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합류한다"면서 "중국 수퍼리그가 전반적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선전은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한 구단 중 하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입 등 리그 상위권 진입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전 지휘봉을 잡으면서 앞서 1부 승격을 이뤄낸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을 비롯해 1부 잔류에 성공한 장외룡 당다이 리판 감독, 김종부 허베이 FC 감독 등과 한국인 지도자 간 지략 대결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최근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말레이시아대표팀을 맡은 데이어 이 감독이 선전에 부임하며 범아시아권 축구계에 '지도자 한류'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싱가포르 대표팀이 한국인 감독을 물색 중이고 베트남도 22세 이하 대표팀에 한국인 지도자를 모신다는 계획 아래 선임 작업 중이다.

'광저우의 별' 이장수 선전에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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