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몰락 예상했던 산둥 GDP, 지난해 걸출한 실적 거둔 비결?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산둥성의 경제력이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산둥(山東)성 경제가 걸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성 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산둥성 국내총생산(GDP)은 8조 3천95억9천만 위안(약 1천570조 9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성장했다. 또 수출입 규모도 32.4% 확대됐으며, 규모 이상(연 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기업의 이윤은 지난 2년 평균 24.2% 늘었다.

중국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산둥성의 상주인구는 약 1억 152만 8000명이며, 이를 기준으로 2021년 산둥성의 1인당 GDP는 약 8만 1800위안(약 1540만 원)으로 나타났다.

칭다오 시내 전경. ⓒ바이두 이미지

칭다오 시내 전경. ⓒ바이두 이미지

산둥성의 발전을 주도한 도시 중 하나는 칭다오(靑島)다. 칭다오의 지난해 GDP는 1조 4136억 위안(약 266조 2656억 원)으로 수도 지난(濟南)과의 격차가 2704억 위안으로 벌어졌다. 칭다오시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은 8.3%로, 연초 예상 목표치인 8%를 상회했다.

웨이팡(濰坊), 쯔보(淄博)의 GDP 증가폭은 각각 9.7%, 9.4%로 산둥성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수도인 지난시의 경우 7.2% 증가에 그쳤다. 증가폭이 가장 낮은 두 도시는 타이안(泰安)과 르자오(日照)로, 각각 6.1%, 6.8%를 기록했다.

산둥의 3대 경제권 중 하나인 루난(鲁南)경제권에 포함된 린이(臨沂)와 지닝(濟寧)시의 GDP가 5천억 위안(약 94조 원)이 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로써 산둥에는 총 6개의 도시 경제가 5000억 위안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GDP가 5000억 위안이 넘는 도시가 광둥, 장쑤에 각각 4개, 9개가 있는 것을 보면 산둥성의 발전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21 산둥성 16개 도시의 GDP 및 성장률 (단위: 억 위안) . ⓒ산둥성 통계국

2021 산둥성 16개 도시의 GDP 및 성장률 (단위: 억 위안) . ⓒ산둥성 통계국

그러나 산둥성이 이런 성과를 달성하기까지는 많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중공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닌 산둥성은 혁신 모멘텀이 약하고 경제 활력이 떨어지며 효율이 높지 않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2018년부터 낙후된 생산 시설은 도태시키고 전통산업의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등 일대 변신을 꾀했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진통은 불가피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산둥성의 경제 성장률은 전국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성급 일반 조세수입은 제자리걸음 수준을 보이며 일각에선 산둥성의 몰락을 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021년 6월 29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 공중궤도 물류시스템(시범구간)을 구축한 산둥항구 칭다오(?島)항 자동화 부두가 준공 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신화통신

2021년 6월 29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 공중궤도 물류시스템(시범구간)을 구축한 산둥항구 칭다오(?島)항 자동화 부두가 준공 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신화통신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 사슬, 에너지 수급 불균형 등 악재 속에서도 산둥성은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함을 여실히 증명했다.

산둥성은 산업 기초가 튼튼하고 다양한 산업군이 완비됐으며 공급과 수요가 모두 힘을 발했고, 3차 산업이 약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산둥성 내 시장 주체는 총 1천300만 개로, 그중 첨단장비제조업 부가가치가 전체 장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4%를 기록했다. 또 첨단화학공업 부가가치가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으며, 서비스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59.5%에 달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 항구 ⓒhinatopix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 항구 ⓒhinatopix

지난해 1~11월 규모 이상의 서비스업은 영업수익이 1조 323억 8,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3%, 2년 평균 13.8%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32개 주요 산업 중 30개 산업이 93.8%의 성장률을 보이며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또 지난해 첨단 서비스 산업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유지하여 영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20.7% 상승했다. 그중 전자상거래 서비스, 과학기술 성과 전환 서비스, 연구개발·디자인 서비스, 전문 기술 서비스 등의 업종은 모두 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둥성 각지에서는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500만 위안(9억 원) 이상 기술 개조 프로젝트 1만 2천 개가 추진됐으며 성급 산업 인터넷 플랫폼 115개가 구축됐다. 또 35만 개 이상 기업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산둥성은 전통 우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도 발전시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은 10대 산업에 역점을 두고 105개 V자형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그 규모는 5조 7천억 위안(1천77조 8천130억 원)에 달한다. 그 결과 과학기술 활용도를 보여주는 산업용 로봇, 센서, 광전자 부품 등 신제품의 생산량이 각각 38.7%, 22.7%, 73.1% 증가했다.

한 직원이 2021년 5월 29일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자허(嘉和)중공기계유한공사 작업장에서 소형 굴착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내 30여 개 성 및 인도·베트남·브라질·러시아 등 국가로 판매된다. ⓒ신화통신

한 직원이 2021년 5월 29일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자허(嘉和)중공기계유한공사 작업장에서 소형 굴착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내 30여 개 성 및 인도·베트남·브라질·러시아 등 국가로 판매된다. ⓒ신화통신

한편 산둥성은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왕둥(王棟) 산둥성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난해 산둥성 대표 산업사슬의 첨단화와 신흥산업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1년 신기술·신산업·신업종·신모델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5.8% 늘었다. 이는 전체 투자의 51.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또 하이테크 기술 산업 투자는 11.6% 늘어 전체 투자 증가율을 5.6% 포인트 웃돌았다.

산둥성이 적극 시행하고 있는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중소기업 육성 프로젝트도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산둥성에서 중앙 재정 중점 지원 대상으로 선발된 '전정특신 강소기업'은 모두 157개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약정된 기한 내 육성 중인 '전정특신' 중소기업은 누적 기준 3천424개, 가젤 기업(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 등록이 5년 이하인 기업) 1천140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20개로 집계됐다.

올해는 산둥성이 신구 모멘텀 전환 종합 시험구 건설을 추진한 지 5년째 되는 해다.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경제 구조 전환 및 신규 성장 동력 발굴, 질적 성장, 경제 활력 증진 등을 꾀해온 산둥성이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