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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전문가 北장교 망명 시도…러가 붙잡아 北 넘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9년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지난 2019년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해킹·암호화 등 IT(정보기술) 전문가로 러시아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해오던 북한 장교가 망명을 시도하다 러시아 경찰에 붙잡혀, 북한 측에 의해 감금돼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8일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적군와해공작국(적공국) 산하 563부대 126부 소속 최금철 상좌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영사관 측에 의해 넉 달째 모처에 감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평양의 수재 학교인 금성학원과 김책공대 박사원 출신으로, 지난 2019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국에 파견돼 활동해왔다고 한다.

최 상좌는 내부 책임자와 갈등을 빚던 중 김정은 정권에 불만을 품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탈출해 모스크바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망명신청을 내기 위해 준비하던 중, 지난해 9월 20일 라즈돌노예에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뒤 실종됐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경찰이 최 상좌를 북한 측에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해외 북한인들의 입국을 막고 있기 때문에, 최 상좌는 북한 측이 관리하는 러시아 내 건물에 감금돼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일반적으로 범죄혐의가 없는 탈북자가 난민 신청을 할 경우 북송하지 않고 국제 인도적 절차를 따라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선 당국과 경찰이 뇌물을 받고 탈북자를 북한에 넘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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