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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 113.97점으로 쇼트 역대 최고점…하뉴와 1차전 압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이선 첸이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뉴스1]

네이선 첸이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뉴스1]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28·일본)와 '점프 괴물' 네이선 첸(23·미국)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 첫 판은 첸의 압승으로 끝났다.

첸은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65.98점, 예술점수(PCS) 47.99점을 얻어 합계 113.9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하뉴가 보유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111.82점)을 넘은 세계 기록이다.

첸은 쿼드러플(4회전) 플립과 트리플 악셀(3.5회전)을 모두 깨끗하게 끝낸 뒤 마지막 점프 과제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마저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체인지풋 카멜 스핀, 스텝 시퀀스, 플라잉 싯스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이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면서 무더기 가산점을 챙겼다.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는 하뉴 유즈루. 베이징=김경록 기자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는 하뉴 유즈루. 베이징=김경록 기자

반면 하뉴는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0점을 받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 합계 95.16점(TES 48.07점, PCS 47.08점)을 얻는 데 그쳤다. 전체 출전 선수 29명 중 8위에 머물렀고, 일본 선수 세 명 중엔 최하위다.

하뉴는 쇼트프로그램 경기 이틀 전 베이징에 입성해 메인 경기장인 수도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하지 못했다.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고, 악명 높은 수도체육관 빙질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안정을 찾았다. 두 번째 점프 요소인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마쳤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까지 무사히 성공했다. PCS에서 첸(47.99점) 다음으로 높은 47.08점을 얻어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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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과 하뉴는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베이징올림픽 최종 승부를 펼친다. 두 선수의 점수 차는 18.81점. 웬만해선 하뉴가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다. 하지만 남자 피겨 역대 최고의 선수인 둘의 진검승부는 점수와 순위를 떠나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4회전 점프 머신'인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다섯 번(플립 2회, 러츠·살코·토루프 1회) 뛴다. 하뉴는 지금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4.5회전)을 포함해 4회전 점프 4개를 시도한다. 현존하는 피겨 선수 중 첸과 하뉴만 할 수 있는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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