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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KBO 총재, 1년 만에 사임…한 달 안에 보궐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월 5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는 정지택 KBO 총재. 하지만 취임 1년 1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 KBO]

지난해 1월 5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는 정지택 KBO 총재. 하지만 취임 1년 1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 KBO]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수장 정지택(71) 총재가 취임 1년 1개월 만에 물러났다. KBO는 8일 "정 총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하고 "프로야구 규약에 따라 1개월 안에 새 총재를 선출하는 보궐선거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KBO를 통해 발표한 퇴임사에서 "KBO리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에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도쿄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관중수가 감소하고 팬들의 관심이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많은 야구팬이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토로했다.

정 총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 역할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며 "나의 사임이 야구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야구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작은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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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 총재는 총회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의 지지를 받아 지난해 1월 3년 임기의 KBO 총재로 취임했다. 하지만 일부 구단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방역수칙 위반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7월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결정을 내리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총재는 이후 불거진 중도 퇴진설을 일축하고 스트라이크존 확대, 프로야구 유망주 육성 캠프 등 다양한 개선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지난 7일 업무를 마지막으로 KBO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KBO는 야규 규약 14조 '총재의 궐위시 조치'에 따라 후임자를 선출하게 된다. 14조 1항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2항에는 '보궐선거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 이사회는 그 의결로써 총재의 직무를 대행할 직무대행자를 선출할 수 있다. 다만, 이사회에서 선출한 총재 직무대행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총재 보궐선거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후임 총재 선임 전 혹은 총재 직무대행자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류대환 사무총장이 총재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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