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대표단 귀환/노대통령에 결과 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강영훈 국무총리 등 회담대표 7명,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이 19일 서울로 돌아왔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박4일간의 평양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차편으로 평양을 출발,개성을 거쳐 오후 1시50분쯤 판문점에 도착했다.
북한의 연형묵 정무원 총리는 이날 오전 8시40분 우리측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영빈관)에서 서울로 되돌아가는 강 총리 등 대표단 일행에게 18일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오는 12월11일 서울에서 열릴 3차회담 때 만날 것을 다짐했다.
우리측 임동원 대변인은 백화원초대소를 떠나기 직전 평양 출발성명을 발표,『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이번 평양방문을 통해 남과 북이 통일을 향한 동반자로서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남북 관계개선에 호응하는 태도를 보인 데 대해 환영한다』며 『비록 쌍방간 합의문건의 채택 등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같은 공통인식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시대를 여는 굳건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의 대표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고간 것은 앞으로 동포형제가 자유롭게 넘나들고 물자가 활발하게 이동하는 화해와 협력의 통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희망의 길,자존의 길을 닦고 넓히기 위해 다음 서울회담에서도 계속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양측 대표단과 북측 안내원들은 선물을 교환,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우리측 대표단은 도착하는 대로 청와대를 방문,노태우 대통령에게 평양회담의 결과와 18일의 김일성 주석 면담내용 등을 보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