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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통한의 역전패...한국 여자축구 아시안컵 첫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래도 첫 준우승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래도 첫 준우승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먼저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3골을 내줬다. 중국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9위)에선 한국(18위)에 뒤지지만, 객관적 전력은 앞선다는 평가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컵 통산 10번 결승에 올라 8번 정상에 올랐던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중국에 4승 7무 29패를 기록했다.

준우승도 값진 성과다. 한국은 13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준우승도 값진 성과다. 한국은 13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에겐 준우승도 매우 값진 성과다. 첫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31년 만에 첫 준우승이라서다. 한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3일)에서 필리핀을 누르고 사상 첫 결승에 올랐다. 종전 최고 성적이 2003년 대회 3위(4강 4회)였다. 벨호는 1차 목표였던 이번 대회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출전권도 따냈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열악한 상황을 극복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한 하다. 여자팀은 이번 대회 내내 코로나와 싸웠다. 인도 입성 직후부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주전들이 1~2명씩 빠진 상태로 경기를 해야 했다. 지난 준결승전이 결장 선수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지소연, 조소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버텨냈다.

에이스 지소연은 코로나 악재로 뒤숭숭한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에이스 지소연은 코로나 악재로 뒤숭숭한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부임 2년 2개월(2019년 10월) 만에 일본, 호주, 중국 등이 주도한 기존 아시아 여자 축구 3강 체제를 깼다는 것도 이번 대회 수확이다. 최근 두 차례 아시안컵(2014·18년)에선 모두 일본과 호주가 결승에서 맞붙어 일본이 우승했다. 중국은 연속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작년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에 미국,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점검했다. 아시안컵 직전엔 경남 남해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1-1로 비겼긴 한국은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중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27분 최유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금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최유리가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5분엔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이금민이 조소현에게 패스하려던 공이 중국 야오링웨이의 팔에 맞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지소연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넣으며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64골로 늘렸다.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중국은 후반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후반 23분 이영주의 핸드볼 파울로 탕자리에게 페널티킥 만회 골을 내줬다. 중국은 4분 뒤엔 탕자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장린옌의 헤딩 골로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후반 추가 시간 3분 왕산산의 스루패스를 샤오위이가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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