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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 없다는데 물밑선 安 찾는다…"민주당도 움직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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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 등록(13~14일)을 일주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이다.

물꼬를 튼 건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다. 원 본부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때가 됐다”며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14일을 제시했다. 선거에서 득표율 15% 이상을 얻어야지만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 등록은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꼽힌다.

원 본부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4시간만에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여론을 진화했다. 하지만 이날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윤 후보는 “단일화는 기본적으로 저와 선대본 측에서 다룰 문제”라며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말을 했다. 그는 이어 “단일화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엔 부적절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라인을 통해 협의가 진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안 후보가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단일화 프레임 때문에 우리는 지지율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어떤 의견이 오가든 우리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직접 만나자고 하며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민주당 쪽의 움직임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의 한 관계자 역시 “ARS 100% 방식의 조사와 비교하면 전화면접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며 “지역구 의원들이 파악한 민심에 따르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하나의 변수라도 없애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유권자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협상 과정이 무척 까다로울 게 틀림없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선때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선이 불가피한데 조사 방식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양측이 합의를 이루기가 만만찮다.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도 ‘경쟁력’ 문항을 주장한 안 후보와 ‘적합도’ 문항을 주장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신경전을 펼치며 선거일 2주전까지 진통을 겪었다.

또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 선언 후 지속해서 “단일화는 없다”라고 단언해왔기 때문에 이제와서 입장을 번복하기도 부담스럽다. 결국 단일화를 이루려면 윤 후보가 ‘통 큰 양보’로 안 후보 측에 과감한 제스쳐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후보와 일한 경험이 있는 정치권 인사는 “지금처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차이가 클 경우 정권교체와 단일화의 책임은 윤 후보에게 전적으로 전가된다”며 “누가 보더라도 안 후보가 윤 후보 측에 동참할만한 과감한 제안을 윤 후보가 선제적으로 던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윤 후보가 많은 것을 내려 놔야 안 후보의 표가 윤 후보에게 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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