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일 맞고 한겨울 찬물에 처박혔다...학대당한 아기 백구 근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할머니가 영하권 날씨에 백구를 찬물에 씻긴 뒤 목줄을 잡아들어 올린 모습. [제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

할머니가 영하권 날씨에 백구를 찬물에 씻긴 뒤 목줄을 잡아들어 올린 모습. [제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주인 할머니에게 얼굴을 짓밟히며 상습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새끼 백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동물권 단체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구 ‘빛나’는 노르웨이로 입양을 준비 중이라며 빛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빛나는 꼬리를 흔들며 동물 병원 원장에게 다가가 안겼다.

케어는 “짓밟히고 찬물에 처박히고 매일 맞기를 반복했던 빛나는 구조된 후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얌전히 구충제도 먹고 접종도 받고, 이제 입양을 가야 하기에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빛나는 국내에서 입양 신청이 없었다. 빛나가 입양이 안 되면 마당 한 켠을 내어 보호해 주겠다는 감사한 제안은 있었지만, 집 안에서 가족처럼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해 집 안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입양 신청자인 노르웨이 가정으로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원장님에게 애교를 보이고 사랑을 주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왜 그런 잔인한 행동을 반복했을까”라며 “동물에게 가학적 행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은 엄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상습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백구 근황. [동물권 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상습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백구 근황. [동물권 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앞서 케어는 지난달 28일 대전 중구 한 주택에서 빛나를 구조했다.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빛나는 할머니에게 얼굴을 마구 짓밟히는 등 학대를 받아왔다. 동네 주민들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욕설을 내뱉으며 학대를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빛나의 학대 사실은 구조 전날인 27일 이웃 주민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A씨는 “강아지가 울부짖는 소리가 매일 들려서 옥상에서 들여다봤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본인 집 마당에 아기 백구를 묶어 놓고 발로 차고 던지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며 학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엔 할머니가 발로 빛나의 얼굴을 짓밟고 발로 차거나 빗자루로 몸을 때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할머니가 백구의 얼굴을 발로 차고 빗자루로 때리는 모습. [A씨 인스타그램 캡처]

할머니가 백구의 얼굴을 발로 차고 빗자루로 때리는 모습. [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영하권 날씨의 눈 오는 날에는 마당에서 찬물로 목욕을 시켰고 강아지가 움직이면 물에 젖은 수건이나 손으로 폭행했다. 밖에서 때리면 소리가 크니까 집안으로 데리고 가서도 구타했다”며 “상습폭행 당하는 아기 백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제보를 접한 케어는 구조팀을 대전으로 파견해 빛나를 구조했다.

할머니는 “나는 안 때렸다”며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인정하고 소유권을 포기했다.

동물 학대 혐의를 받는 할머니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