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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황제의전' 의혹 당사자 "내가 먹으려 남 처방약 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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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부인 김혜경씨가 도 공무원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A씨와 김씨가 각각 사과한 가운데, 야당에선 "거짓말"이란 비판이 나왔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A 전 사무관의 해명은 이재명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김혜경씨 해명도 터무니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나흘간의 침묵을 거쳐 내놓은 입장이 겨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니 매우 실망스럽다"며 "A 전 사무관이 해당 약이 필요할 이유가 없고, 음식은 이재명 후보의 집으로 배달되었으며, 옷 정리는 이 후보 집 안에서 이루어졌다. 사진이 증명하고 증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 전 사무관은 김혜경씨 병원에 따라간 적이 없느냐. 문진표 대리 작성 후 발급받은 출입증은 누가 사용했느냐"며 "이재명 후보 아들의 퇴원 수속은 유령이 한 일이냐. A 전 사무관은 김혜경씨의 사적 비서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또 "수많은 증거 앞에 이런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국민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며 "선대위와 조율된 허위 해명일 것이므로 그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또 "김혜경씨 해명도 허위"라며 "김혜경씨는 병원에 갈 때 A 전 사무관 없이 혼자 갔느냐. 음식이나 약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느냐. 병원 출입증을 누구에게 건네 받았느냐. 병원에 차를 댄 사람은 누구이냐. 눈 앞에 보고서도 7급 공무원의 존재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급 공무원은 일과의 90%를 김혜경씨의 사적 일을 했다고 했다. A 전 사무관은 사적 일이 100%일것이다"라며 "이제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정도인데, 드러난 점에 대해서만 변명하면 대충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고 했다.

또 "A 전 사무관이 이재명 후보 성남시장 재직시부터 11년간 상시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해 왔다는 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A 전 사무관을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하려는 속셈인 모양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A씨 "李부부에 잘보이려…" 김씨 "제 불찰"

한편 앞서 A 전 사무관은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도 김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선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혜경씨도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A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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