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 지역에서는 60세 이상과 밀접 접촉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외 의심환자는 지역 병·의원이 운영하는 호흡기클리닉을 찾아 5분 이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일단 받고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는다. 선별진료소에 가서 의료진이 제공하는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 4곳 지역의 오미크론 확산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
- 1월 둘째 주 기준 광주·전남에선 오미크론 검출률이 59.2%에 달한다. 10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중 6명은 오미크론 감염자란 얘기다. 최근에는 이 비율이 80% 수준까지 올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주한미군 등의 영향으로 평택에서도 집단 감염 확진자의 10%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 한다.
- PCR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에 유증상자는 왜 빠졌나.
- 4개 지역에서 앞으로 PCR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역학 연관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 양성자 등이다. 역학 연관자는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받는 밀접 접촉자다. 유증상자가 빠진 데 대해 정부는 ‘유증상’이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의심 환자가 PCR 검사를 받으면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 선별진료소에서 항원검사까지 하면 대기가 더 길어지는 것 아닌가.
- 4개 지역 선별진료소에는 자가검사키트 공간이 별도로 있어 대기 시간이 줄 것이라고 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긴 줄을 늘어서 PCR 검사만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별도 라인(줄)으로 가면 스스로 검사할 수 있어 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호흡기클리닉은 24시간 운영하나.
- 전국에 호흡기클리닉은 632곳이 있는데 보건소나 병·의원이 운영한다. 종합병원에선 야간에 응급실을 열지만, 이외 병·의원과 보건소에선 오후까지만 운영한다.
- 항원검사시 위음성(가짜 음성) 우려는.
- 신속항원검사는 비인두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단백질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성 성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PCR보다 빨리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는 50% 수준”이라며 “선별 목적으로 쓰려면 특이도가 낮아도 민감도가 높아 의심 환자는 다 잡아내야 하는데 확산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집에서 하는 자가검사키트 결과로는 방역패스를 발급받기 어렵나.
- 그렇다. 정부는 선별진료소에서 대상자가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현장 관리자에 보여주는 식으로 현장 확인이 필수라고 밝혔다. 다만 호흡기클리닉의 신속항원검사가 전문가용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비인두 검체를 직접 채취하는 방식이라면 선별진료소에서 나눠 주게 될 자가검사키트는 비강 검체를 대상자가 스스로 채취하는 것이다. 전문가가 하는 신속항원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 호흡기클리닉서 검사할 때는 왜 돈을 내나.
- 앞으로도 신속항원검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호흡기클리닉을 방문할 때는 진찰비에 대해 본인부담금 30%(의원 5000원)를 내는 것이다.
- 전국 적용은 언제쯤.
- 정부는 일단 4곳부터 적용해본 뒤 시행 결과와 의료계 준비 상황 등을 보고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통제관은 “언제, 어떻게 할지 중대본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