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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부른 불교계 반발…이재명 측 “탈당 조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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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안무가 리아킴(왼쪽) 등 문화예술인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에 연간 100만원의 기본 소득 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안무가 리아킴(왼쪽) 등 문화예술인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에 연간 100만원의 기본 소득 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국감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이후 골이 깊어진 불교계와의 갈등이 당내 분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촛불시민연대 등 정 의원 지지자 200여 명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의 대선 개입을 중단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조계종이 정부·여당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21일 열기로 하자 하루 앞서 맞불 집회를 벌인 것이다. 정 의원의 온라인 팬카페 게시판에는 전날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랐다. 민주당 선대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계종과 더 큰 마찰로 비화할 수 있는 사안인데 정 의원이 나서 뜯어말렸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정 의원 탈당 요구가 공론화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마 말은 못 하지만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단이 필요할 때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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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이핵관’(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지만 거절했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내부 총질’ 논란을 낳기도 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해당(害黨)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며 “탈당 조치도 검토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논란이다.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선 친문 성향 당원들을 중심으로 “정 의원을 괴롭히지 말라”는 두둔 여론과 “탈당시키라”는 비판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에서 문화 분야 6대 공약을 발표하고 “문화예술인들에게 연 100만원씩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화예산 비중을 정부 총예산 대비 2.5%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서울 성동구의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안무가·댄서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무 저작권 보호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간담회엔 스타 안무가 리아킴과 백구영,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 시미즈 등 유명 댄서들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또 글로벌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영상 대담을 통해 한반도 성장 동력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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