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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백신 4차 접종 도입...이스라엘 전문가 "3회면 충분"

중앙일보

입력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4차 접종을 도입하는 나라가 늘었다. 그리스도 11일(현지시간)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했다.

7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덴드로포타모스에서 90세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덴드로포타모스에서 90세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보건당국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기로 했다고 폴리티코유럽이 11일 전했다. 그리스 국가백신위원회에 따르면 4차 접종 대상은 혈액·종양 질환자, 면역억제제를 투여받는 환자, 이식 환자, 류마티스 또는 신부전 질환자 등이다. 시기는 3차 접종 후 3~6개월이다. 마리오스 테미스토클레우스 보건부 사무총장은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스는 백신 의무화에서 앞서가고 있다. 60세 이상 전 국민은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 오는 16일까지 백신을 예약하지 않으면 매달 100유로 벌금이 부과된다. 그리스는 백신 의무화를 5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4차 접종에 들어간 나라는 이스라엘, 칠레 정도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칠레는 지난 10일 4차 접종을 시작했다. 4차 접종 대상자는 이스라엘의 경우 60대 이상 노인, 의료진, 면역 저하자 등이었다. 칠레는 면역 저하자가 우선 대상자지만, 다음 달 7일부터는 3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55세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4차 접종을 고려 중이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국도 4차 접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백혈병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에게도 4차 접종을 할지에 대해선 해외 사례를 모니터링 중이다.

“4차 접종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4차 접종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의 전염병 전문가인 에얄 레셈 쉬바의료센터 교수는 11일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2~3회 접종으로도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처럼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부스터샷(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차 접종이 중증을 예방한다는 과학적 데이터가 거의 없다. (이스라엘이 4차 접종을 한 것은) 전문가 의견에 근거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11일 AFP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도 “4차 접종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전략책임자는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카발레리 책임자는 백신 접종 간격을 길게 늘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추운 계절이 올 때, 독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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