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확진 250만 전세계 비상…英은 전시체제, 佛도 "새 결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23일 의료진이 시민에게 코로나19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23일 의료진이 시민에게 코로나19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50만 명에 육박했다. 2주 전인 지난달 23일(약 100만 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날(3일) 전 세계 확진자는 244만 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써 미국은 하루 1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유럽 각국 정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유럽의 하루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영국(21만명)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이탈리아 3개국을 합해 70만명에 육박했으며, 스페인은 지난 3일 기준으로 37만2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특히 이날 영국의 사망자는 48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의료진 부족과 넘쳐나는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하루 확진자가 27만1686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여파로 나흘 연속 20만 명을 넘어섰다. 베랑 장관은 “30만 명을 넘을 수 있다. 엄청난 대유행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며 “새로운 대응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탈리아도 17만84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전날(6만8052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사망자 수는 전날 140명에서 259명으로, 중환자실에 새로 입원한 환자는 103명에서 153명으로 늘었다.

그리스도 신규 확진자가 5만126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단, 사망자는 61명으로 전날(78명)보다 줄었다. 스웨덴은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가 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비상사태다. 국왕 부부는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돌파 감염됐다.

유럽 중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독일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는 3만5529명으로 일주일 전(1만443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수도 베를린은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이 43.5%로 델타 변이를 넘어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패스 강화 vs “자유 침해 말라”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정부와 백신반대론자 간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강도 높은 백신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접종자는 ‘음성 확인증’이 있어도 영화관이나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를 방문할 수 없으며, 장거리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시민의 반발도 거세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당인 아지르 소속의 아녜스 피르맹 르 보도 하원의원은 백신패스 도입에 지지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 e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성인 91%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백신패스는) 자유를 침해한다”는 국민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독일 마그데부르크 도심에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독일 마그데부르크 도심에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에선 구동독 지역과 바이에른주 등 전역에서 4만여 명이 정부의 방역강화 조처에 반대해 시위에 나섰다. 특히 작센주 리히텐슈타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장관은 협박 e메일을 받은 것은 물론 지역구 사무소의 창문이 파손되고 ‘살인자’ 등의 낙서로 뒤덮이는 수모를 겪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