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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미크론 결근 비상…철도 운행 줄이고 은퇴교사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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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한 미국에서 항공·소방·경찰 등 공공부문 근무자의 ‘자가격리 결근’이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라 애플 판매처, 수퍼마켓 같은 민간 소매업체까지 ‘결근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 ‘굿 푸드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닐 스턴은 격리된 직원의 증가로 인해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유통업체 ‘탑스 마켓’도 자사 매장 162곳이 추가 교대근무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스 마켓 관계자는 “자가격리 인원이 확 늘어나 (현장에 투입할) 종업원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일부 애플 스토어도 문을 닫았고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한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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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새해 첫날 하루 27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시작된 미국의 항공 대란 이후 최고치다. 이는 악천후 외에도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증가로 인해 승무원 등 관련 종사자의 ‘자가격리 결근’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NYT는 전했다.

영국에선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공부문 인력의 최대 25%가 결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교육·보건·운송 등 공공부문의 결근 수위를 10%, 20%, 25%로 나눠 시나리오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일 기준 일주일 평균 17만2000여 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근로자 결근으로 철도 운행을 감축한 데 이어 교직원도 부족해 일부 학교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대체했다. 이에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은퇴하거나 이직한 교사들에게 “봄 학기에 일주일에 하루라도 대면 교육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는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차등화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르 주르날 뒤 디망슈 인터뷰에서 “백신 완전 접종자는 양성 반응 시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음성 반응 시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프랑스는 지난 1일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5만6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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