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겪는 與 의원 "안 겪어본 사람 절대 몰라, '탈모약 건보' 환영"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명 대선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재명 후보께서 탈모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1000만 탈모인 여러분, 이재명으로 단결하자"라고 호소했다.

직접 탈모를 겪고 있는 김 의원은 "탈모는 질병이다. 그 스트레스, 그 고통, 그 눈길들.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며 "취업, 연애 등 인간으로서 자존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국정감사 당시 20·30세대 탈모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가 한 기자로부터 "김원이 의원이 탈모 아니냐. 이해당사자가 국가적 대책 마련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제척사유 아니냐"는 농담을 들었던 일화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제안에 저를 포함한 1000만 탈모인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며 "저도 더 용맹정진해 반드시 건강보험 적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말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는 지난 2일 진행된 민주당 청년선대위의 '리스너 프로젝트' 과정에서 나왔다.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한 30대 남성의 건의에 이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탈모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호의적 반응이 이어졌다. '뽑는다'는 말 대신 '심는다'는 말을 사용해 '이재명 심는다'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윤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 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알려져 있는데, 약값이 부담되어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급여 처방받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1000만 탈모인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드림으로써 소확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