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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지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랜드마크는?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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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적지 대신 새롭게 랜드마크로 뜨는 곳이 있다. 바로 ‘서점’. 요즘 중국 각 도시에서는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서점들이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타이완(台灣) 청핀(誠品)서점 [사진 청핀서점 공식 홈페이지]

타이완(台灣) 청핀(誠品)서점 [사진 청핀서점 공식 홈페이지]

한국의 ‘맛집 탐방’처럼 SNS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점만 골라 다니는 ‘서점 탐방’이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중국 각지에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1500여 개의 오프라인 서점이 문을 닫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중국 각지에서는 2400여 개의 서점이 새로 오픈했다. 이는 매달 200여 개의 서점이 문을 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다오(百道)신출판연구원이 발표한 〈2020~2021 중국 오프라인 서점 산업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신규 서점 수 기준 베이징, 시안(西安), 쉬저우(徐州) 등이 나란히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베이징에서만 무려 639개의 서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해마다 새로 문을 여는 서점이 증가하며 젊은 세대가 이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업계에서는 이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마케팅 방법을 고안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쑹궈(松果)재경연구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유명 서점들은 단순히 책만 파는 게 아닌 ‘특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츠타야 서점이다. 일본 대형 서점인 츠타야 서점은 2020년 12월 상하이에 2호점을 오픈했다. 같은 해 10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오픈한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출점이었다.

[사진 第一财经]

[사진 第一财经]

[사진 新浪财经]

[사진 新浪财经]

상하이 창닝(長寧)구에 있는 문화시설 '콜롬비아 서클’에 매장을 오픈한 츠타야 매장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주로 일반 서적이 판매되며, 2층은 예술 서적과 공예품 등이 진열됐다. 판매 서적은 총 5만점으로 수량한정으로 고액 서적도 판매하고 있으며, 카페도 운영 중이다.

상하이 매장을 운영하는 츠타야투자(상하이)의 노무라 타쿠야 대표는 향후 중국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입점 지역에서 벗어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 서점을 오픈한 곳도 눈에 띈다. 난징(南京)의 셴펑(先鋒)서점은 지하 방공호를 개조해 서점으로 탈바꿈했다.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마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느낌의 이곳은 색다른 분위기로 SNS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셴펑서점 [사진 소후닷컴]

셴펑서점 [사진 소후닷컴]

팡쒀(方所)서점 [사진 소후닷컴]

팡쒀(方所)서점 [사진 소후닷컴]

팡쒀(方所)서점도 특이한 인테리어로 네티즌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청두(成都)지점은 방공호를 개조한 것은 아니지만 지하에 위치했다. 서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터널 같은 곳을 지나야만 한다. 이처럼 특이한 디자인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해 두 달 동안의 시범 운영 동안 하루 평균 7~8000명(연인원)의 인파가 몰렸다.

또 다른 서점 옌지유(言幾又) 역시 한때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중국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중국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점들이 점차 한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며 도시 속 숨겨진 문화 공간으로 부상했다. 이에 각 관광도시에서는 인기 서점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青地产]

[사진 青地产]

칭다오에 새로 조성된 관광 도시인 아둬(阿朵) 타운에서도 얼마 전 첫 서점 문을 열었다. 중신(中信)서점은 ‘고품격의 문화생활 공간’을 구축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두고 아둬 타운에 뿌리를 내렸다.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점 내부 곳곳에는 잘 가꿔진 초목들로 가득하다. 서점에서는 오픈 후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작가 사인회,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둬마을 [사진 青地产]

아둬마을 [사진 青地产]

아둬마을은 앞으로도 더 많은 작가나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중신서점을 바쁜 도시 생활에서 잠시나마 ‘느림의 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살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신서점을 포함한 아둬마을이 ‘슬로우 라이프’를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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