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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피한 테슬라...지난해 사상 최대' 93만대 인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약 93만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퍼몬트에 위치한 차량생산 공장의 모습. AFP=연합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약 93만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퍼몬트에 위치한 차량생산 공장의 모습. AFP=연합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약 93만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차량의 부품 사용을 효율화하고 해외 생산기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생산 효율화를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30만8600대를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24만1300대)보다 27.6% 늘어난 수치다. 6분기 연속 최대 인도량(분기 기준) 실적도 갈아치웠다.

지난 한 해 동안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총 93만6000대로, 1년 전(49만9550대)보다 무려 87%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인도량 전망치는 89만7000대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고 지난해 4분기 블록버스터급 인도량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인도량을 기록한 건 지난해 각국의 자동차 기업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순부터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버리고 카메라 등 다른 부품으로 대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부족에도 생산·인도량 '껑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반도체 부족에도 생산·인도량 '껑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CNBC는 “미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기술적인 변화에 따라 일부 부품을 제거한 덕분에 테슬라가 차량 인도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생산기지 투자를 늘린 점도 주효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해외 생산공장인 중국 상하이 공장에 최대 12억 위안(약 2249억원)을 추가 투입해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공장을 증설하고 최대 4000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생산을 중시하는 테슬라의 기업 문화도 반도체 부족 사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차량 회사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변경해 공급량이 충분한 다른 반도체로 대체해 공급 부족사태를 해결한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량업계 임원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회사 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문가들에 의존한 덕분에 경쟁사와 달리 반도체 수급 부족에도 생산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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