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면 재택치료’ 도입 후속…서울시, 전담 구급대 10개대·90명 확충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재택치료자의 병원 이송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전담 구급대를 현행 20개대에서 30개대로 늘린다. 지난해 정부가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의무화하면서 재택치료자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재택치료 중 사망’ 혹은 ‘병원 이송 중 사망’ 사례도 나오면서 이송 체계를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처다.

서울소방 이송환자, 작년 77.8% 증가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전담 구급대를 10개대 늘린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구급대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전담 구급대를 10개대 늘린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구급대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서울시]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전담구급대 10개대가 추가되면서 충원되는 인력은 총 90명이다. 1급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 60명과 구급차 운전에 필요한 운전면허 자격 소지자 30명 등이다. 구급차는 예비차량 등을 활용한다. 전담구급대는 서울시내 10개 소방서에 배치돼 3조 2교대 방식으로 오는 5일부터 24시간 운영된다.

서울시가 전담구급대를 확충한 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지난해 재택치료가 전면 시행된데 따른 것이다. 서울소방구급대가 지난해 병원으로 이송한 코로나19 관련 환자는 총 4만8000여명. 1년 전인 2020년(2만7000여명) 대비 77.8%가 증가한 수치다. 3일 0시 기준 서울시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446명으로 누적 6만8183명을 기록 중이다.

대기중 사망도…“재택치료 병원, ‘의원급’ 확대해야”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재택치료의 응급상황 대책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재택치료의 응급상황 대책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담구급대 확충과 함께 재택치료 담당 병원을 의원급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급대가 일찍 도착하더라도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서대문구에선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이던 한 남성(68)이 구급차에서 병원 선정을 기다리던 도중 사망하기도 했다.

우선옥 서초구 보건소장은 지난달 29일 대한의사협회가 연 '재택치료의 응급상황 대책 관련 좌담회’에서 “이전까지는 병상이 배정되기를 기다리면서 환자 상태가 점점 악화하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지치고 허탈했다”면서 “쏟아지는 확진자를 전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12월 18일 입원 대기중 사망한 확진자는 총 36명이었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전담구급대 보강을 통해 신속한 응급이송 및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 등 효과를 기대한다”며 “서울소방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더 빠르게 다가가겠다. 방역체계의 한 축으로서 시민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코로나19 재택치료중 환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시 코로나19 재택치료중 환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