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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6% 쑥, LG 11% 뚝…올해 10대 그룹 시총 엇갈린 '희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국내 10대 그룹 중 SK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불어난 몸집만 40조원이 넘는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그룹도 시총이 늘었지만, 삼성과 LG는 쪼그라들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뉴스1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뉴스1

10대 그룹 시총, 1년 새 2.6% 증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합계는 총 1308조88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75조7760억원)보다 2.6% 늘었다. 10대 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합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증시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더 높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에서 대형주는 1.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6%, 16.6% 상승했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였다. SK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201조8130억원으로 지난해 말(159조2750억원)보다 26.7%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7조2125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11조9780억원)의 증시 입성의 영향이다. 포스코가 18.6%로 뒤를 이었고 한화(17.2%), 현대자동차(12.4%), 신세계(3.3%), GS(1.6%) 순이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줄어든 그룹은 4곳이었다. 성적이 가장 저조한 것은 LG그룹이다. 올해 시총(129조1620억원)은 지난해 말(145조7260억원)보다 11.4% 줄었다. 특히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 상장하기로 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시총(43조원)은 1년 새 15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LG그룹은 현대자동차(약 135조원)에 밀려 그룹 시총 4위로 내려왔다. 롯데(-11%) 삼성(-2%), 현대중공업(-1.7%)도 1년 전보다 시가총액이 줄었다.

내년에도 10대 그룹의 시총 순위가 출렁일 전망이다. 굵직한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1월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기준 11조~12조원대로 전망되는데, 상장 후 시총이 60조~70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LG가 SK를 넘어 그룹 시총 2위를 넘볼 가능성도 있다.

내년 2월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증시에 입성한다. 이 회사의 예상 기업가치는 6조~10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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