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오늘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30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50억 클럽’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 측에서 50억원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지목한 정관계 인사 6명을 말한다.

김 회장은 이 중 한 명인 곽상도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했던 하나은행컨소시엄 무산을 막는 데 힘써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알선수재)와 관련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달 곽 전 의원에 대해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구속영장에는 곽 전 의원이 2015년 3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구속기소)씨로부터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등을 상대로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알선해달라. 그 대가로 향후 사업 이익금 등을 분배해주겠다”라고 약속받은 뒤 청탁을 실행했다고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7일 하나은행컨소시엄의 경쟁사였던 KDB산업은행 컨소시엄 소속 대형 건설사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해당 임원이 김 회장에게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우리와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김만배씨와 곽 전 의원이 김 회장에 대한 청탁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곽 전 의원은 지난달 영장실질심사 직후 “내가 김 회장에게 부탁했다는 근거는 김만배씨가 과거에 그런 얘기를 남욱 변호사에게 한 적이 있다는 것뿐”이라며 “그걸 제외하면 검찰에는 아무런 입증 자료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