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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알약, 통풍약·항암제·수면제와 함께 먹으면 안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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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에서 다음 달부터 쓸 수 있게 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관심이다. 재택치료 환자는 바로 처방받을 수 있는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원인 바이러스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는 왜 같이 먹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게 많다.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치료제가 세 알로 구성됐는데 HIV 치료제가 포함됐다.
“팍스로비드는 한 번에 세 알을 복용한다. 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 두 알과 HIV 치료제로 오래 써온 리토나비르 한 알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들어와 RNA(리보핵산)를 배출한 뒤 단백질 덩어리를 만든다. 바이러스를 복제하려면 이 덩어리를 쪼개야 하는데 니르마트렐비르는 이때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리토나비르를 같이 먹어야 이런 약효가 오래간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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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투여 대상은.
“원칙적으로 경증, 중등증 코로나19환자이면서 중증으로 갈 위험이 높은 성인이면 누구나 복용할 수 있다 12세 이상 청소년도 체중이 40㎏을 넘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고령자, 비만·당뇨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우선 쓸 예정이다.”
감기약 같은 알약을 생각하면 되나.
“알약으로 손쉽게 복용하지만 그렇다고 감기약처럼 받아들이기엔 부작용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 나온 약물이라 백신처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영국 등의 상황을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팍스로비드 복용시 주의사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팍스로비드 복용시 주의사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런 약 28가지를 안내했다. 진통제(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통풍제(콜키신), 진정·수면제(트리아졸람, 경구용 미다졸람) 등 22개 성분은 팍스로비드와 같이 쓰면 해당 약물의 농도가 과하게 올라갈 수 있다. 농도가 오르면 약효가 좋아질 수 있지만 독성이 나올 수 있다. 항암제(아팔루타이드)와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 6개 성분은 팍스로비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금기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면 투여가 불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도 먹을 수 있나.
“팍스로비드는 동물실험에서 고용량 투여 시 태아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권장하지 않지만 태아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의사 판단하에 먹을 수 있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작용기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작용기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기 대상은.
“중증 간·신장 장애가 있다면 권장되지 않는다. 중등증 신장애 환자는 용량을 반으로 줄여 복용하고 중증일 땐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간장애 환자의 경우 경증, 중등증이라면 용량을 조절할 필요 없이 복용 가능하지만 중증은 권장하지 않는다.”
약값은 얼마이고, 약국에서도 살 수 있나.
“환자는 무료로 처방받는다. 코로나19 치료 비용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의료진 판단하에 의심 환자에게도 치료제를 처방했는데, 팍스로비드는 약국에서 전문의약품을 처방해 사먹듯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확진되면 누구나 복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해 가며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자가 언제부터 처방받을 수 있나.
“다음 달 중순께 국내 도착 뒤 하루 이틀 정도면 전국에 배송이 끝나 환자에게 쓸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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